1부_경계에서 탄생한 힙베를린
1. 경계가 만든 힙베를린, 힙한반도는?
유럽의 ‘뉴욕’을 거부한 공존과 저항의 도시
‘차이에 대한 인정’이 도시 정체성으로
2. ‘아수라장’ 됐던 동서독 정상회담
극단주의의 저급성, 동서독 정상회담 방해 현장
남북정상이 전몰자 위령비 앞에 함께 고개 숙인다면
● interview_마르쿠스 멕켈 (동독의 마지막 외무장관)
3. 분단기에 동독으로 탈주한 코로나 감염자
팬데믹 시기 슈프레강을 건넌 숄츠의 탈 서독기
전염병, 보건의료 분야부터 교류의 물꼬를 튼 동서독
4. 아이들까지 동원한 서독정부의 삐라 살포
동베를린을 뒤흔든 삐라 한 장
서독이 압도한 동서독 간의 전단 전쟁
적을 닮아가다! ‘삐라 전쟁’의 딜레마
“이게 서독의 삐라라고?” 시민사회, 탈출구를 모색하다
‘삐라 전쟁’ 대신 쌍방향 소통을
2부_남북에 기회의 땅, 베를린
1. 첩보전쟁터에서 아이돌급 인기 북한대사
냉전을 넘어 교류·협력 주무대가 된 베를린
2. 북한 핸드볼 선수의 어떤 이별
한반도 교착상태 속 베를린엔 틈새길
통일 독일팀과 분단 한반도 단일팀의 맞대결
서독의 실용주의적 접근 잊은 독일의 아쉬운 역할
3. 김일성대 학생들 반갑지만 우리도 배려를…
좀 더 세심함이 필요한 남남갈등 관리
남북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어울리기
‘특별대우’ 이해하지만 남측에도 ‘작은 배려’를
4. “독일 통일은 싫든 좋든 왔습니다”
한국보다 더 통일에 무관심했던 서독
싫든 좋든 찾아온 통일
통일 준비는 민간교류 확대와 상호 이해로부터
● interview_안네 쾰러 (전 인프라테스트 설문조사 프로젝트 총책임자)
5. 베를린 소녀상을 북한 대사가 찾았다면
베를린 소녀상 논란에 한국 정부 개입 없는 게 당연
민족주의 넘어 보편주의로, 소녀상 ‘베를린 모델’
다문화 사회 한국, 함께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3부_한국이 몰랐던 서서갈등
1. “그러려면 동독에나 가”, “북한에 살아봐”
기성세대에 질린 청년세대, 동독으로 눈 돌리다
‘동독으로 가야만’ 보였던 분단 현실
2. 서서갈등 속 내딛은 ‘작은 발걸음’
베를린의 라인강 호프집에 브란트가 주인공인 이유는?
신동방정책 반대파의 브란트 총리 불신임 시도
기본조약 합헌 속 야당도 존중한 ‘판결의 예술’
신동방정책에 꾸준히 지지보낸 서독 시민들
간첩이 구해준 브란트, 간첩 탓에 낙마하다
● interview_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3. 동독 ‘2등시민’론에 대한 한국의 오해
동독 지역의 ‘2등 시민’론은 과연 진실일까?
극우세력에 대한 견제 심리가 더 커진 독일 사회
4. 통일이 미완성이라고?
경제 성장은 녹색, 심리적 장벽은 주황색
동독 지역이 극우세력의 본거지가 된 까닭은?
‘동독의 기억’에서 후유증 치료약 찾는 독일
5. 한국에서 잘못 알려진 ‘프라이카우프’ 신화
동독 반체제 인사를 돈과 맞바꾸기
프라이카우프, 동독 내 인권개선 효과도 가져와
6. “왜 한국인의 북한 방문이 불법이죠?”
독일에서 주체사상 책을?
공산주의 독재 위험 경고하던 한국통의 조언
“체제 자신감 속 자유 방북길 열어야”
● interview_빌리 아이젤레 (동독 수학여행 인솔교사)
7. 서독판 경상도 맹주가 왜 인적 교류를?
“베를린은 독일이 아니죠”
분단시기 부를 쌓은 바이에른
중도층 접근 위해 변신한 보수!
친기업 자유민주당, 인적 교류 정책 수호자로
좌파가 인적 교류를 방해한 아이러니
● interview_하르트무트 코시크 (기독사회당 소속 전 7선 하원의원)
8. ‘한반도와 너무 다른 독일’이란 변명
통일 흔적 쌓인 베를린에 한국이 주목하는 이유
서독의 창의적 적성국 접근법
대외 정책 이견 있어도 배려·대화는 기본
● interview_데틀레프 퀸 (전 전독일문제연구소장)
4부_즐거운 갈등, 공존의 기술
1. 베를린에서 북한 학생과 대화하면 불이익?
계절학기에서 만난 북한 학생들, 신고해야 하나요?
발상의 전환으로 과감하게 다가서기
2. 동독의 유행어 ‘바보들의 골짜기’란?
서독 TV를 보며 꿈꾼 ‘타인의 삶’
장벽을 무너뜨린 핵심 주인공은 동독 주민
● interview_롤란트 얀 (독일 슈타지문서기록소 소장)
3. 베를린의 기억문화, 미래를 향하다
21세기의 독일 최대 문화프로젝트, 식민주의 반성
나치 시대의 반성, 기억문화는 대화·소통의 제스처
기억문화, 식민지 문제와 조우하다
전후에도 스며있던 전체 주의의 망령
과거에 발을 딛고 미래 향 해 말걸기
4. 민주주의는 ‘즐거운 갈등’의 기술
“일단 끝까지 말하게 해!” 차이 인정하는 논쟁 문화
독일의 진영논리, 스스로 손발 묶은 참호전투의 기억
소수에게도 말싸움 기회를! 시민사회의 ‘힙’함
극심한 혼란 속 갈등의 기술, 갈등 능력 확충으로
민족주의 배격 속 타 문화 포용하기
난민 정책 갈등 속 통합·인도주의엔 한 목소리
난민 문제 악용하는 극우세력에 대한 배격
온라인상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유 있는 규제
독일 정치, 싸움과 타협의 기술
‘라인강의 기적’ 뒤에 숨겨진 독일의 비밀
저자 소개
저널리스트. 2004년부터 연합뉴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정치부 기자로 세 번의 대선과 세 번의 총선, 정당·국회 활동 등을 취재하며 세력 간 갈등 문제, 정치체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키웠다. 베를린 특파원(2017.8~2020.11)으로 분단기 ‘서서갈등’을 발굴해 처음으로 소개한 [서독의 기억] 시리즈, 베를린의 문화 현상 속 정치·사회적 의미를 해석한 [힙베를린] 시리즈를 연재했다.
혁신과 갈등 조정에 대한 문제의식을 이어가 현재 지속 가능한 사회·발전을 주제로 [이광빈의 플랫폼S]를 연재 중이다. 한때 잠시 펜을 내려놓고 연합뉴스 웹·앱 서비스 통합 개발과 CMS 개발 등의 프로젝트 매니저역할을 맡으며 테크 기반의 미디어 세상을 꿈꾸기도 했다. ‘베를린 소녀상 철거 명령 논란’ 보도로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2020.10), 제52회 한국기자상 ‘조계창 국제보도상’을 수상했다.
이진
현 독일 정치+문화연구소장(Direktor, Institut Politik+Kultur). 재독 정치철학자이자 문화학자. 법과 제도 이면의 정치문화와 기억문화를 연구한다. 베를린 훔볼트대, 자유대, 바이마르 니체학술원 등에서 민주주의의 성패는 공정한 경쟁과 생산적 갈등의 문화에 달렸음을 역설해 왔다. 국내 통일 연구에 불가결한 『독일통일총서』를 함께 만들었다. 다루지 못했던 독일 분단기의 후속 연구 결과는 [서독의 기억] 시리즈와 이 책에 담았다.
현재 한겨레신문 등에 포스트코로나 · 포스트메르켈 시대 독일의 정치문화 및 사회적 전환 노력에 대해 기고 중이다. 곧 독일 펠릭스 마이너 출판사에서 민주주의적 논쟁 문화의 조건을 스피노자와 니체의 대결 속에서 고찰하는 이론서 『Konfliktfähig(갈등능력)』가 출간된다.
게르하르트 슈뢰더(전 독일 총리)
“친애하는 한국의 독자 여러분, 이 책은 갈등을 심도 깊게 통찰한 사회만이 맞이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독일 통일 전의 배경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는 통일 이후의 외형적 결과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의 통상적 접근과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이를 위해 분단기 독일의 주요 사건들을 재조명하고 독일 통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상당 부분 잊혀지고 있는 지점들을 새로운 접근법으로 다가간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두 저자는 분단기 독일의 경험을 새로운 시각에서 반추함으로써 오늘날 한국의 시민들이 당면한 문제에 보다 나은 해결책을 모색합니다. 이 책을 기꺼이 추천합니다. 오직 한국인만이 한반도의 무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결코 용기를 잃지 마시고 ‘작은 발걸음’으로 미래를 향해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한명숙(전 국무총리)“분단기로부터 축적해 온 갈등 관리의 문화가오늘날 독일의 생활 현장에서 당면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점을 제시하는 책.”이 책은 독일의 통일 과정에서 서독이 내부의 ‘서서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관리했는가를 다룹니다. 서독의 성취는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레퍼런스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간과되었습니다. 싸움의 대상이라도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 가야 한다는 점을 독일은 분단기와 통일 이후의 기억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리 높은 장벽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 할지라도 그 벽을 두드리며 상대와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 나가야만 성공적인 통일의 역사를 일구어 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점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상기시켜 줍니다.
김황식(전 국무총리)
“정권 교체에 상관없이 같은 민족의 동질성을 유지하며 동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한 독일. 언젠가 통일을 이루어야 할 우리가 깊이 음미할 내용들.”
독일은 우리나라와 많은 유사점이 있어 참고하고 배워야 하는 나라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독일의 분단과 통일의 과정에서 배워야 할 교훈입니다. 독일 통일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통일의 과정에서 서독 정부와 국민이 국제 환경 변화에 발맞추며 기울인 노력들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서독 정부는 통일을 정면으로 내세우지 않으면서,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과의 긴장 완화와 화해ㆍ협력을 위한 동방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특히 서독 정부는 동독에 대한 민족적 동질성을 유지하며 동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이런 노력은 좌파, 우파의 정권 교체에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서독에 대한 동독의 의존도는 갈수록 증대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서독은 동독 주민들의 마음을 사게 됐고, 이로 인한 동독 주민들의 평화적 혁명 의식이 통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언젠가 통일을 이루어야 할 우리 입장에서 깊이 음미할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박명림(연세대 교수)“이 책은 폭넓은 취재, 수많은 실제 예화들, 그리고 날카로운 분석과 깊은 통찰로 평화롭고 안정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시야를 넓게 열어준다.”오늘의 한국 사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정부ㆍ정당ㆍ국회ㆍ시민사회를 포함한 진보-보수 간 남남 갈등과 진영 투쟁, 그리고 이념 대결은 가장 심각합니다. 이 책은 뻔히 주어진 모범 답안 대신 손수 찾아낸 최고 해법의 제안을 통해 좁게 닫혔던 우리의 시야를 넓게 열어줍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우리를 한 번 더 성찰하게 하는 흥미로운 사실들과 극적인 장면들도 가득합니다. 물론 우리가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던 사실들도 한둘이 아닙니다. 저자들이 제안한 끝없는 대화와 교육과 민주주의를 통한 한 사회의 성숙한 문제 해결 능력은 특별히 경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와 우리 삶을 한 단계 더 평화롭고, 더 안정되고, 더 성숙하도록 안내할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지혜와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이 책을 읽기를 권면합니다. 갈등은 모든 인간 사회의 필연입니다. 그러나 갈등을 넘는 지혜와 방법 속에 이미 평화가 들어 있습니다.
베를린 공존 모델에서 한국 사회 갈등 해법 찾기
책소개
첨예한 분열사회가 된 대한민국, 해법은 없을까?
힙스터 성지가 된 베를린에서 한국 사회의 방향을 찾다!
갈등을 원동력으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간 힙 베를리너 이야기
‘어그리 투 디스어그리’(agree to disagree)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차이에 대한 인정’이야말로 대화를 위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전제라는 뜻을 담은 말입니다. 극단으로 치닫던 과거를 디딤돌로 삼아 합의와 토론의 정치 문화를 만든 분단기 독일 시민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습니다.
시대도, 세대도 변했습니다. 미래의 통일이 아니라 지금 함께 멋지게 사는 것이 ‘우리의 소원’이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선 우리를 힘들게 하는 내부의 갈등과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존해야 할지부터 고민해야 합니다. 차이를 포용할 수 있는 내공이 쌓일수록 좁게만 느껴졌던 공존의 장은 넓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남북한 정상이 판문점의 경계선을 자유롭게 오갔던 모습을 말이다. 하지만 현재 남북한은 대화가 단절된 상태다. 늘 과격한 말과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는 북한을 바라보며 많은 국민들은 ‘통일’에 대한 회의론을 내놓기도 한다. 게다가 분단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인 젊은 청년들은 ‘통일’보다 현재 우리 청년들의 삶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이야기한다.
한 편으로 사회는 점점 더 갈등이 첨예화 되고 있다. 나와 다르면 비난을 넘어 혐오하는 사회. 빈부격차, 지역감정, 세대갈등, 젠더갈등, 젠트리피케이션, 다문화갈등 등 온갖 극단적인 갈등을 보도하는 뉴스를 보다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여기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은 대선후보를 선출하며 원색적인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민은 1등인데, 정치는 꼴등’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얼마전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선진국이 되었지만,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점점 더 퇴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다양한 목소리가 아닌, 서로를 물어뜯는 비난만 남아있는 우리 사회를 가득 채운 여러 갈등의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은 현재 극단적인 갈등사회로 치닫고 있는 한국 사회에 힙스터의 성지로 떠오른 베를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통합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베를린은 대한민국에도 다양한 기억을 떠올리는 공간이다. 1960년대 간첩단 사건이 발생한 곳이자 1989년 당시 대학생이던 임수경 씨가 북한 방문을 위해 경유한 곳이기도 하다. 유일한 통일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성으로 무려 3명의 대통령이 통일을 위한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베를린에서는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를 막은 시민운동도 일어난 곳이다.
요즘 여러 도시 중에서 베를린이 힙하게 떠오르고 있다. 분단의 상처와 기억을 안고 있는 베를린은 현재 그간의 갈등을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하여 분출하는 도시로 변모했다. 유럽에서 가장 힙한 클럽이 있는 도시, 새로운 미술과 음악의 유행을 선도하는 도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베를리너들이 공존하는 도시인 베를린은 현재 분열된 한국사회에 다양한 시사점과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경계에서 탄생한 힙베를린’에서는 분단시기의 동서독 갈등이 가장 첨예하게 부딪혔던 공간인 베를린이 ‘차이에 대한 인정’을 통해 공존과 저항의 도시로 힙하게 변화해간 모습을 그렸다.
‘2부 남북에 기회의 땅, 베를린’에서는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만나는 공간인 베를린을 조명하며,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이 만들어가야 할 통일의 모습과 방향을 제시한다. 민족주의를 넘어 보편주의에 입각한 민간 교류와 남북한 사람들의 모습,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함께 살고 있으나 누구도 제대로 조명하고 있지 않은 다문화 사회 한국의 모습에 대해 제언하고 있다.
‘3부 한국이 몰랐던 서서갈등’은 답보 상태를 반복하는 남북관계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한 ‘통일’을 둘러싼 남한 내부의 남남갈등을 통일의 과정에서 불거진 ‘서독’ 내부의 서서갈등이 어떻게 진행되고 해결되어 가는지를 보며 고찰하고 있다. 좌우의 이념을 떠나 보편적 민주주의를 확장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4부 즐거운 갈등, 공존의 기술’에서는 나치 시대 전체주의, 식민주의의 굴레에서 독일이 어떻게 벗어나 유럽의 새로운 중심 국가로 떠오르게 되었는지를 소개한다. 소수의 의견도 끝까지 경청하는 시민사회의 ‘힙’함과 동서독 시민의 갈등, 난민 정책 갈등을 넘어 새로운 통합을 지향하는 베를린의 모습이야 말로 가장 힙한 공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K-POP, K-무비, K-푸드, K-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힙’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그 다음은 ‘힙’한반도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가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이 책을 통해 베를린의 갈등 해결법을 좀 더 찬찬히 살펴보는 건 어떨까?
목차
1부_경계에서 탄생한 힙베를린
1. 경계가 만든 힙베를린, 힙한반도는?
유럽의 ‘뉴욕’을 거부한 공존과 저항의 도시
‘차이에 대한 인정’이 도시 정체성으로
2. ‘아수라장’ 됐던 동서독 정상회담
극단주의의 저급성, 동서독 정상회담 방해 현장
남북정상이 전몰자 위령비 앞에 함께 고개 숙인다면
● interview_마르쿠스 멕켈 (동독의 마지막 외무장관)
3. 분단기에 동독으로 탈주한 코로나 감염자
팬데믹 시기 슈프레강을 건넌 숄츠의 탈 서독기
전염병, 보건의료 분야부터 교류의 물꼬를 튼 동서독
4. 아이들까지 동원한 서독정부의 삐라 살포
동베를린을 뒤흔든 삐라 한 장
서독이 압도한 동서독 간의 전단 전쟁
적을 닮아가다! ‘삐라 전쟁’의 딜레마
“이게 서독의 삐라라고?” 시민사회, 탈출구를 모색하다
‘삐라 전쟁’ 대신 쌍방향 소통을
2부_남북에 기회의 땅, 베를린
1. 첩보전쟁터에서 아이돌급 인기 북한대사
냉전을 넘어 교류·협력 주무대가 된 베를린
2. 북한 핸드볼 선수의 어떤 이별
한반도 교착상태 속 베를린엔 틈새길
통일 독일팀과 분단 한반도 단일팀의 맞대결
서독의 실용주의적 접근 잊은 독일의 아쉬운 역할
3. 김일성대 학생들 반갑지만 우리도 배려를…
좀 더 세심함이 필요한 남남갈등 관리
남북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어울리기
‘특별대우’ 이해하지만 남측에도 ‘작은 배려’를
4. “독일 통일은 싫든 좋든 왔습니다”
한국보다 더 통일에 무관심했던 서독
싫든 좋든 찾아온 통일
통일 준비는 민간교류 확대와 상호 이해로부터
● interview_안네 쾰러 (전 인프라테스트 설문조사 프로젝트 총책임자)
5. 베를린 소녀상을 북한 대사가 찾았다면
베를린 소녀상 논란에 한국 정부 개입 없는 게 당연
민족주의 넘어 보편주의로, 소녀상 ‘베를린 모델’
다문화 사회 한국, 함께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3부_한국이 몰랐던 서서갈등
1. “그러려면 동독에나 가”, “북한에 살아봐”
기성세대에 질린 청년세대, 동독으로 눈 돌리다
‘동독으로 가야만’ 보였던 분단 현실
2. 서서갈등 속 내딛은 ‘작은 발걸음’
베를린의 라인강 호프집에 브란트가 주인공인 이유는?
신동방정책 반대파의 브란트 총리 불신임 시도
기본조약 합헌 속 야당도 존중한 ‘판결의 예술’
신동방정책에 꾸준히 지지보낸 서독 시민들
간첩이 구해준 브란트, 간첩 탓에 낙마하다
● interview_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3. 동독 ‘2등시민’론에 대한 한국의 오해
동독 지역의 ‘2등 시민’론은 과연 진실일까?
극우세력에 대한 견제 심리가 더 커진 독일 사회
4. 통일이 미완성이라고?
경제 성장은 녹색, 심리적 장벽은 주황색
동독 지역이 극우세력의 본거지가 된 까닭은?
‘동독의 기억’에서 후유증 치료약 찾는 독일
5. 한국에서 잘못 알려진 ‘프라이카우프’ 신화
동독 반체제 인사를 돈과 맞바꾸기
프라이카우프, 동독 내 인권개선 효과도 가져와
6. “왜 한국인의 북한 방문이 불법이죠?”
독일에서 주체사상 책을?
공산주의 독재 위험 경고하던 한국통의 조언
“체제 자신감 속 자유 방북길 열어야”
● interview_빌리 아이젤레 (동독 수학여행 인솔교사)
7. 서독판 경상도 맹주가 왜 인적 교류를?
“베를린은 독일이 아니죠”
분단시기 부를 쌓은 바이에른
중도층 접근 위해 변신한 보수!
친기업 자유민주당, 인적 교류 정책 수호자로
좌파가 인적 교류를 방해한 아이러니
● interview_하르트무트 코시크 (기독사회당 소속 전 7선 하원의원)
8. ‘한반도와 너무 다른 독일’이란 변명
통일 흔적 쌓인 베를린에 한국이 주목하는 이유
서독의 창의적 적성국 접근법
대외 정책 이견 있어도 배려·대화는 기본
● interview_데틀레프 퀸 (전 전독일문제연구소장)
4부_즐거운 갈등, 공존의 기술
1. 베를린에서 북한 학생과 대화하면 불이익?
계절학기에서 만난 북한 학생들, 신고해야 하나요?
발상의 전환으로 과감하게 다가서기
2. 동독의 유행어 ‘바보들의 골짜기’란?
서독 TV를 보며 꿈꾼 ‘타인의 삶’
장벽을 무너뜨린 핵심 주인공은 동독 주민
● interview_롤란트 얀 (독일 슈타지문서기록소 소장)
3. 베를린의 기억문화, 미래를 향하다
21세기의 독일 최대 문화프로젝트, 식민주의 반성
나치 시대의 반성, 기억문화는 대화·소통의 제스처
기억문화, 식민지 문제와 조우하다
전후에도 스며있던 전체 주의의 망령
과거에 발을 딛고 미래 향 해 말걸기
4. 민주주의는 ‘즐거운 갈등’의 기술
“일단 끝까지 말하게 해!” 차이 인정하는 논쟁 문화
독일의 진영논리, 스스로 손발 묶은 참호전투의 기억
소수에게도 말싸움 기회를! 시민사회의 ‘힙’함
극심한 혼란 속 갈등의 기술, 갈등 능력 확충으로
민족주의 배격 속 타 문화 포용하기
난민 정책 갈등 속 통합·인도주의엔 한 목소리
난민 문제 악용하는 극우세력에 대한 배격
온라인상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유 있는 규제
독일 정치, 싸움과 타협의 기술
‘라인강의 기적’ 뒤에 숨겨진 독일의 비밀
저자 소개
이광빈
저널리스트. 2004년부터 연합뉴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정치부 기자로 세 번의 대선과 세 번의 총선, 정당·국회 활동 등을 취재하며 세력 간 갈등 문제, 정치체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키웠다. 베를린 특파원(2017.8~2020.11)으로 분단기 ‘서서갈등’을 발굴해 처음으로 소개한 [서독의 기억] 시리즈, 베를린의 문화 현상 속 정치·사회적 의미를 해석한 [힙베를린] 시리즈를 연재했다.
혁신과 갈등 조정에 대한 문제의식을 이어가 현재 지속 가능한 사회·발전을 주제로 [이광빈의 플랫폼S]를 연재 중이다. 한때 잠시 펜을 내려놓고 연합뉴스 웹·앱 서비스 통합 개발과 CMS 개발 등의 프로젝트 매니저역할을 맡으며 테크 기반의 미디어 세상을 꿈꾸기도 했다. ‘베를린 소녀상 철거 명령 논란’ 보도로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2020.10), 제52회 한국기자상 ‘조계창 국제보도상’을 수상했다.
이진
현 독일 정치+문화연구소장(Direktor, Institut Politik+Kultur). 재독 정치철학자이자 문화학자. 법과 제도 이면의 정치문화와 기억문화를 연구한다. 베를린 훔볼트대, 자유대, 바이마르 니체학술원 등에서 민주주의의 성패는 공정한 경쟁과 생산적 갈등의 문화에 달렸음을 역설해 왔다. 국내 통일 연구에 불가결한 『독일통일총서』를 함께 만들었다. 다루지 못했던 독일 분단기의 후속 연구 결과는 [서독의 기억] 시리즈와 이 책에 담았다.
현재 한겨레신문 등에 포스트코로나 · 포스트메르켈 시대 독일의 정치문화 및 사회적 전환 노력에 대해 기고 중이다. 곧 독일 펠릭스 마이너 출판사에서 민주주의적 논쟁 문화의 조건을 스피노자와 니체의 대결 속에서 고찰하는 이론서 『Konfliktfähig(갈등능력)』가 출간된다.
추천사
게르하르트 슈뢰더(전 독일 총리)
“친애하는 한국의 독자 여러분, 이 책은 갈등을 심도 깊게 통찰한 사회만이 맞이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명숙(전 국무총리)
“분단기로부터 축적해 온 갈등 관리의 문화가오늘날 독일의 생활 현장에서 당면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점을 제시하는 책.”
이 책은 독일의 통일 과정에서 서독이 내부의 ‘서서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관리했는가를 다룹니다. 서독의 성취는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레퍼런스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간과되었습니다. 싸움의 대상이라도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 가야 한다는 점을 독일은 분단기와 통일 이후의 기억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리 높은 장벽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 할지라도 그 벽을 두드리며 상대와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 나가야만 성공적인 통일의 역사를 일구어 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점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상기시켜 줍니다.
김황식(전 국무총리)
“정권 교체에 상관없이 같은 민족의 동질성을 유지하며 동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한 독일. 언젠가 통일을 이루어야 할 우리가 깊이 음미할 내용들.”
언젠가 통일을 이루어야 할 우리 입장에서 깊이 음미할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박명림(연세대 교수)
“이 책은 폭넓은 취재, 수많은 실제 예화들, 그리고 날카로운 분석과 깊은 통찰로 평화롭고 안정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시야를 넓게 열어준다.”
오늘의 한국 사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정부ㆍ정당ㆍ국회ㆍ시민사회를 포함한 진보-보수 간 남남 갈등과 진영 투쟁, 그리고 이념 대결은 가장 심각합니다. 이 책은 뻔히 주어진 모범 답안 대신 손수 찾아낸 최고 해법의 제안을 통해 좁게 닫혔던 우리의 시야를 넓게 열어줍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우리를 한 번 더 성찰하게 하는 흥미로운 사실들과 극적인 장면들도 가득합니다. 물론 우리가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던 사실들도 한둘이 아닙니다. 저자들이 제안한 끝없는 대화와 교육과 민주주의를 통한 한 사회의 성숙한 문제 해결 능력은 특별히 경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와 우리 삶을 한 단계 더 평화롭고, 더 안정되고, 더 성숙하도록 안내할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지혜와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이 책을 읽기를 권면합니다. 갈등은 모든 인간 사회의 필연입니다. 그러나 갈등을 넘는 지혜와 방법 속에 이미 평화가 들어 있습니다.